글로벌 패션 판을 바꾸는 우크라이나 브랜드 13
패션위크 단골 브랜드부터 Beyoncé의 모자 디자이너까지, 지금 가장 뜨거운 우크라이나 패션 씬.
우크라이나 디자이너들은 전통적인 패션 허브를 넘어, 동시대 패션에서 가장 강인한 디자인 관점을 제시하며 이제는 당신의 옷장 한 자리를 당당히 요구하고 있다. 계속되는 분쟁이라는 막대한 압력 속에서 이 크리에이터들은 거친 감정을 한계에 도전하는 의복으로 쏟아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결코 주변부로 밀려나기를 거부하는 커뮤니티가 완성한 타협 없는 예술성의 역작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창의적 물결의 글로벌한 파급력은 주요 패션 위크 전반에서 뚜렷하게 감지된다. Paris 는 인디펜던트 레이블 LITKOVSKA 를 무대에 올렸고, 이 브랜드의 2026 가을/겨울 컬렉션 쇼에서는 모델들이 실제로 작동하는 헤드램프를 착용한 채 런웨이를 걸었다. 이러한 스타일링은 자국에서 컬렉션을 제작하던 아틀리에 스태프들이 겪어야 했던 정전 상황을 직접적으로 상기시키는 장치였다.
한편 London Fashion Week 에서는 Masha Popova, KSENIASCHNAIDER 그리고 Keburia 같은 실험적인 이름들이 시즌마다 빠지지 않는 메인 스테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럭셔리를 넘어 컨템퍼러리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TTSWTRS 와 LONDI 같은 소규모 인디 레이블들은 실험적인 그래픽과 독창적인 구성 방식으로 국제적인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새 시즌을 맞아 당신의 스타일 로테이션을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지금 눈여겨봐야 할 이름들을 한데 정리했다. 아래에서 전체 리스트를 만나보자.
LITKOVSKA
패션이 세계의 현실을 비춘다는 말은 더 이상 새로울 것 없지만, 이를 이토록 강렬하게 구현하는 브랜드는 드물다. 그중 하나가 바로 LITKOVSKA 이다. 이 레이블은 자국의 전쟁으로 황폐해진 현재의 상황을 전면에 내세우며, 의복을 매개로 국민이 보여준 고통과 회복력, 그리고 희망을 조명한다. Paris에서 열린 FW26 런웨이 쇼 역시 전쟁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았으며, 모델들은 헤드램프를 착용했고, 쇼장은 방공호 특유의 냄새와 살을 에는 한기를 재현한 공간 향으로 채워졌다. 이 디자이너는 냉혹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동시에 자신의 헤리티지에 대한 자부심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KSENIASCHNAIDER
2011년 Kyiv에서 남편과 함께 설립한 KSENIASCHNAIDER 는 헌 옷을 업사이클링하고 텍스타일 폐기물을 활용해 새로운 의류를 만드는 데 특화된 브랜드다. 특히 데님에 집중해 우리가 익숙히 알고 사랑해온 실루엣을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하는데, 과장되게 조여진 허리 라인의 진이나 바지 하의를 상의처럼 연출하는 디자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 LFW의 고정 라인업으로 자리 잡은 이 레이블은 재능에는 국경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MASHA POPOVA
Masha Popova 는 London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일상의 베이식 실루엣을 패브릭 조작과 구조적 실험을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시키는 디자이너다. 처음부터 패션을 하려 했던 것은 아니지만, Popova는 공예적 기반 위에서 하나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매체로서 패션이 지닌 감정적인 힘에 깊이 매료되었다.
KEBURIA
Keburia 는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드는 레이블이다. SS26 쇼케이스에서는 American Vogue 편집장 Anna Wintour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전면에 “BYE ANNA”라는 슬로건이 프린트된 그래픽 티셔츠를 입은 모델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스스로를 과하게 진지하게 만들지 않는 위트 있는 태도와 장난기 가득한 디자인으로, Keburia는 꾸준히 국제적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TTSWTRS
TTSWTRS 는 피부 자체를 디자인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브랜드다. 몸에 밀착되고 거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듯한 실루엣으로, 2013년 Kyiv에서 론칭한 이래 의복의 정의를 끊임없이 전복해왔다. 전직 의상 디자이너이자 스타일리스트였던 Anna Osmekhina가 설립한 이 레이블은 피부 같은 소재 위에 타투에서 영감 받은 프린트를 더해, 말 그대로 예술과 패션을 결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쿨함의 정수를 보여주는 브랜드다.
Ruslan Baginskiy
액세서리 영역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Ruslan Baginskiy 는 Beyoncé, Madonna 그리고 Miley Cyrus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머리를 책임져왔다. 베이커 보이 햇부터 비니, 페도라, 그리고 Beyoncé의 World Renaissance Tour에서 선보인 것 같은 거대한 커스텀 헤드피스에 이르기까지, 이 디자이너는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모자에 대한 모든 상식을 뒤흔들고 있다.
LONDI
LONDI 는 이너웨어를 바라보는 방식을 새롭게 쓰고 있는 라운지웨어 & 란제리 브랜드다.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부터 유쾌한 러플 디테일, 예상을 깨는 실루엣까지, 이 브랜드의 디자인에는 지루함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지금의 뻔한 라운지웨어에 진저리가 났다면, 바로 주목해야 할 브랜드다.
SHYPELYK
SHYPELYK 는 자연과의 연결감, 그리고 동화 같은 상상력을 뿌리에 둔 브랜드다. 섬세한 실루엣을 통해 공예적인 수작업과 디자인(더 나아가 삶)에 대한 세심한 태도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소규모 생산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대부분의 제품을 주문 제작 방식으로 선보여 사려 깊은 소비 문화를 지향한다.
Sleeper
Sleeper 는 2014년 Kate Zubarieva와 Asya Varetsa가 설립한 브랜드다. 이 라운지웨어 레이블은 섬세한 크래프트맨십과 퍼 트리밍이 더해진 로브 같은 아름다운 아이템들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를 증명하듯 Hollywood의 내로라하는 스타들까지 팬을 자처한다. 이 브랜드의 아이템은 Emily in Paris, Ted Lasso, And Just Like That… 등 다양한 시리즈와 Barbie 영화에도 등장했으며, Kate Moss, Kendall Jenner, Selena Gomez 그리고 Emma Roberts 등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이 이 브랜드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