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미나 카말리가 끌로에 2027 S/S 컬렉션에서 펼쳐낸 아름다운 집착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얻은 이번 컬렉션은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완성되었으나, 결코 그 안에 머무르지는 않았다.
끌로에는 브랜드가 사랑해 마지않는 모든 순간을 되짚어본다. 2027 봄/여름 시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셰미나 카말리는 하우스의 아카이브로 시선을 돌려 개인적인 ‘집착’을 탐구하며, 단순히 과거를 답습하지 않으면서도 향수를 자극하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카말리는 끌로에의 클래식 피스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그 이면에 담긴 감정을 탐구하는 데 집중했다. 정교한 브로더리 앙글레즈 장식으로 유명한 하우스 초기의 ‘로브 드 죈 피유’는 깃털처럼 가벼운 오간자와 산뜻한 코튼 소재 위에서 정밀한 19세기식 자수 기법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또한 1960년대풍의 입체적인 플로럴 자수가 컬렉션 전반에 깊이와 질감을 더하며, 꾸뛰르 수준의 장인 정신과 의도된 젊고 여유로운 무드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보여주었다. 실루엣은 주로 네크라인에서부터 아래로 부드럽게 이어졌으며 하트, 스퀘어, 그리고 V넥 형태가 전체적인 룩의 중심을 견고하게 잡았다.
아우터웨어 역시 아카이브의 섬세한 터치를 거쳤다. 1970년대 피셔맨 코트와 케이프, 모자에는 스모키한 투명 비닐 소재를 덧대어 날렵하면서도 그래픽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또한 카말리는 하우스의 1972년 ‘노엘’ 수트를 재조명하며, 물결무늬 가장자리가 돋보이는 턱시도를 여성들을 위한 테일러링의 찬가로 탈바꿈시켰다. 란제리 요소도 결코 빠질 수 없다. 그녀는 섬세한 레이스를 단순히 겉으로 드러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과감하게 해체한 뒤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얇고 로맨틱한 하네스로 재구성했다. 이로써 끌로에의 가장 상징적인 코드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했다.
과거의 기억에서 출발했지만 결코 그 안에 머무르지 않은 컬렉션. 카말리에게 2027 봄/여름 시즌은 단순히 끌로에의 과거를 보존하는 작업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하우스의 요소들을 좇아, 그 아름다운 ‘집착’이 이끄는 곳으로 흔연히 나아가는 여정이었다.
위에서 컬렉션의 주요 룩을 확인하고, 더 자세한 정보는 브랜드 공식 웹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파리 패션 위크에 대한 더 많은 소식은 가장 인상 깊었던 2027 봄/여름 쇼 리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