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이드 고리 SS27, 스트립 클럽으로 향하다
밤 외출 전, 함께 단장하는 즐거움을 기념하는 하우스 파티.
밤을 위한 준비 시간이 오히려 가장 즐거운 순간이라면 어떨까? 2027 봄/여름 시즌을 위해 시네이드 고리는 침실에서 출발했다. 친구들과 옷을 빌려 입고 란제리를 입어 보며 메이크업을 한 뒤 마침내 댄스 플로어에 도착하기까지, 함께 차려입는 의식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어웨이크닝(Awakening)’이라는 제목의 이번 컬렉션은 반쯤 옷을 걸친 아침부터 한껏 차려입고 밤 외출에 나서는 순간까지, 고리 걸의 하루를 따라간다. 세컨드 스킨처럼 밀착되는 보정 속옷에는 푸앵텔 구멍을 냈고, 몸의 선을 드러내는 드레스와 시스루 세퍼레이트 전반에는 란제리에서 영감받은 슬립, 트롱프뢰유 브라와 팬티를 더해 속옷과 겉옷의 경계를 유희했다.
코르셋, 가터 디테일, 묵주 비즈는 란제리 레퍼런스를 한층 강화했고, 레이스에는 액체처럼 흐르는 체인메일과 깃털, 매끈하게 마감한 하드웨어를 섞었다. 보정 속옷은 겉으로 드러내 입고, 슬립은 파티 드레스로, 코르셋은 톱으로 스타일링해 통상 옷 아래 감춰지는 아이템을 룩의 주인공으로 끌어올렸다. 지문과 손자국이 나타났다가 서서히 사라지는 열 반응성 소재도 실험했다. 촉감과 몸, 그리고 밤 외출이 지닌 찰나의 에너지를 다루는 이번 컬렉션에 꼭 어울리는 디테일이다.
고리는 영국의 대표 란제리 브랜드 Ann Summers와도 손잡고, 누구나 알아볼 만한 이 브랜드의 피스를 컬렉션 룩과 함께 스타일링했다. 이번 협업은 많은 여성에게 란제리와 판타지, 드레스업의 첫 경험으로 자리해 온 브랜드의 역할에 주목한다.
침실과 뷰티 제품, 여기저기 흩어진 옷가지, 아래층 클럽까지 갖춘 고리식 하우스 파티에서 선보인 SS27은 단장을 마치고 실제로 집을 나서기까지의 혼란스러운 틈을 포착했다. 택시가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밤은 이미 시작됐다.
위에서 몇 가지 룩을 확인하고, 더 자세한 내용은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만나보자.
런던 패션 위크에 관해서는, 에디터가 꼽은 SS27 최고의 쇼를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