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공연 무대 뒤에서 만난 WILLOW
“Willow는 친구들을 위한 존재예요. 모두를 위한 존재이고, 사랑하는 이들과 조금 남다른 이들을 위한 존재이기도 하죠.”
아홉 살이던 Willow Smith는 히트 싱글 ‘Whip My Hair’를 발표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제 25세가 된 그는 최신 앨범 The Thread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음악적 시대로 들어섰다. 그가 이 앨범을 표현하는 말은 ‘헌신적인 재즈 팝 퓨전’이다.
수요일 밤, 할리우드의 가장 유명한 커플 중 한 쌍의 딸인 그는 런던의 KOKO에서 단 하루만 열린 공연 무대에 올랐다. 스타일리시한 팬들로 가득 찬 공연장이었다. 브랜드와의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 뒤, Smith는 이날 Free People 룩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착용했다. 스타일에 관해 묻자마자 그의 표정이 환해진다. “Free People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었는데, 기분이 정말 끝내줘요! 십 대였을 때는 지금처럼 이 옷을 입고, 마음에서 우러나 저를 보러 와준 멋진 분들 앞에서 공연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공연이 끝난 뒤 팬들 사이를 지나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삼엄한 보안을 거쳐 진지한 표정의 매니저들을 지나 안내받은 곳은 악기들 사이였다. 바로 뒤에는 Smith의 밴드가 자리하고 있었다. 마이크를 차고 대화를 준비하는 동안, Smith는 공연의 에너지에서 잠시 현실로 돌아오려는 듯 자기만의 세계에 잠긴 채 그랜드 피아노를 즉흥적으로 연주했다.
“Willow는 친구들을 위한 존재예요. Willow는 모두를 위한 존재예요. 사랑하는 이들과 조금 남다른 이들을 위한 존재이기도 하죠.” 재즈와의 관계, 그리고 그 장르로 향한 뜻밖의 전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래요, 올해는 John Coltrane 탄생 100주년이잖아요. 당연히 그 계보를 이어가야죠.”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은 자신의 작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요즘 듣는 음악을 묻자 Smith는 긴 아티스트 목록을 줄줄이 읊었다. 그중 상당수는 내게도 낯선 이름이었다. 신예를 발굴하고, 완전히 독자적인 사운드를 찾아 나서는 그의 열의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HRLUM은 정말 멋진 신예 아티스트예요. H-R-L-U-M, 브루클린 출신이죠. Hiatus Kaiyote의 Nai Palm도 있고요. 세상에, Meshell Ndegeocello도요. 멋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끝이 없어요.”
질문 사이사이 Smith는 피아노 쪽으로 이끌리듯 돌아가곤 했다. 공연의 에너지와 아드레날린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했고, 어쩌면 밴드와 축하할 준비도 이미 마친 듯했다. 이윽고 다시 대화로 돌아와 즐겨 먹는 스튜디오 간식부터 공연 전 루틴까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스튜디오에서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맛있는 미소 수프와 밥이에요. 부담 없이 편하게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날것 그대로의 친밀한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오르기 전, Smith에게는 밴드를 그 순간의 중심에 두는 의식이 있다. “저는 밴드 멤버들을 엄청 세게 안아주는 걸 좋아해요. 열정적으로 안고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해줘요. 지금의 이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해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들이고, 저는 그들을 정말 아끼거든요.”
자신의 음악을 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가져가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Smith는 간단히 답했다. “누군가에게 품에 안긴 듯한 느낌, 그리고 우리 모두보다 더 큰 무언가의 일부라는 느낌이요. 삶이 정말 의미 있는 것이고, 그저 트라우마적 사건들의 연속만은 아니라는 걸 청자들이 느꼈으면 해요.” 이는 Smith만의 특별한 면모를 잘 보여준다. 오래전부터 서로를 알아온 사이인 듯 가장 가벼운 말투로 놀라울 만큼 깊은 이야기를 건네는 재주가 있다.
인터뷰 종료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받기 전, Smith는 다음 행보를 살짝 귀띔했다. “요즘은 정말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시기예요.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고 싶어요.” 다음 프로젝트는 어떤 사운드일지 묻자, 그는 짧게 답했다. “그냥 제가 기타를 많이 연주하는 작업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