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케겔스의 2027 봄/여름 컬렉션, 사물의 무게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다
2026 LVMH 프라이즈 우승에 이은 다음 행보.
2026 LVMH 프라이즈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줄리 케겔스(Julie Kegels)는 중력과 압박감, 그리고 우리가 짊어지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컬렉션을 들고 파리 패션 위크의 2027 봄/여름 무대로 돌아왔다. “오늘의 사과(Apple of the Day)”라는 제목의 이번 쇼는 단순한 밤의 의식을 ‘무겁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와 그것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닌 이유에 대한 고찰로 탈바꿈시켰다.
케겔스는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사과를 하나씩 먹는다. 이 소소한 의식은 실패(falling short), 굴복(falling under pressure), 제자리를 찾음(falling into place), 사랑에 빠짐(falling in love) 등 ‘떨어지는(falling)’ 모든 형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컬렉션의 출발점이 되었다.
케겔스에게 무거움이란 아래로 끌어내려지는 것이라기보다 중력이 우리를 땅에 단단히 발 딛게 해주는 것에 가깝다. 이 아이디어는 바닥을 향해 잡아당겨진 듯한 의상들을 통해 직관적으로 표현되었다. 밑위가 짧은 나일론 타이츠, 데님, 저지, 수트는 땅을 향해 끌려 내려간 반면, 어깨선은 몸에서 벗겨지듯 떨어졌고 에델바이스 자수는 바닥을 향해 처져 있었다. 드레스는 테이블보의 무게 추를 이용해 밑단에 무게감을 더했으며, 프롬 드레스는 스커트 형태로 무너져 내렸고 스팽글 브라는 윤곽만 남겨졌다.
컬렉션의 한결 가벼운 순간들 역시 중력과 유희를 벌였다. 안료와 스팽글 잔해, 빈백 펄(beanbag pearls)로 채워진 슈퍼 오간자는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의 뒤로 흔적을 남겼다. 이 룩들은 무게가 더해짐에 따라 구부러지고 떨어지는 직물을 통해 질량과 장력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사과가 있다. 이는 매일 밤 먹는 과일이자 아이작 뉴턴(Isaac Newton)과 널리 연관되는 바로 그 사과다. 부족함과 압박감에서부터 사랑에 빠지는 것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사과”는 결국 모든 것은 다시 땅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위에서 이번 컬렉션의 룩 일부를 확인하고, 더 자세한 내용은 브랜드 공식 웹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파리 패션 위크의 더 많은 소식은 마티에르 페칼(Matières Fécales)의 2027 봄/여름 퍼블릭 쇼케이스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