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에르 페칼(Matières Fécales), SS27 컬렉션을 위해 레퓌블리크 광장을 이민자들에게 헌정하다
스티븐 라즈 바스카란(Steven Raj Bhaskaran)과 한나 로즈(Hannah Rose)는 99명의 유색인종 모델들과 함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최초의 파리 패션 위크(PFW) 쇼를 개최하며, 몬트리올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보낸 바스카란의 어린 시절을 역사적인 런웨이 시위로 승화시켰다.
파리 패션 위크는 수많은 화려한 행렬을 선보여 왔지만, 파리 시민들이 지지할 일이 있을 때마다 모여드는 레퓌블리크 광장(Place de la République)을 무대로 삼은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마티에르 페칼(Matières Fécales)은 이민자와 아웃사이더들에게 헌정하는 역사적인 쇼케이스에서 처음으로 이 광장을 대중을 위한 무대로 개방하며 봄/여름 2027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이 브랜드는 부와 권력에 따르는 탐욕을 꼬집는 “원 퍼센트(One Percent)”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SS27을 맞이해서는 디자이너의 가족, 친구, 협력자들을 포함한 99명의 유색인종 모델들과 함께 그 이야기의 이면을 다루는 “나인티 나인 퍼센트(Ninety Nine Percent)”로 시선을 돌렸다.
스티븐 라즈 바스카란과 한나 로즈가 공동 디자인한 이번 쇼는 몬트리올의 저소득층 주택에서 자란 바스카란의 어린 시절과 그가 자라며 접했던 다양한 문화와 신앙의 혼합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얻었다. 바스카란은 백스테이지에서 하입베이(Hypebae)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이 분야, 이 도시, 이 환경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대변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어디서나 이민자들이 표적이 되고 두려움 속에 살아가야 하는 이 시기에, 이들의 쇼는 패션계의 가장 큰 주간의 중심에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가져와 그 누구도 외면하지 못하게 만들며 진정한 힘을 발휘하여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프레젠테이션은 3개의 챕터로 진행되었으며, 브랜드 특유의 실루엣을 띤 화이트 의상들의 행렬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가족(FAMILY)’으로 막을 열었다. 풍성한 스커트와 매치된 튤 블레이저에는 노동계층의 필수품을 브랜드의 세계관으로 끌어들인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과의 새로운 협업인 곡선형 힐의 플립플롭이 더해졌다. 첫 번째 챕터는 바스카란이 화이트 의상을 입고 어머니, 여동생, 조카와 함께 걸어 나오는 가족적인 순간으로 마무리되었다.
두 번째 챕터 ‘부족(TRIBE)’은 실용성과 하위문화 코드에 집중하며, 모델 무리가 시위대처럼 광장을 지나가는 강렬한 에너지를 선보였다. 부패한 듯한 질감의 가죽 케이프와 밀리터리 튤 트위드 세트는 밑단이 풀린 카키색 니트와 함께 등장했으며, 십 대 시절 몬트리올에서 바스카란이 접했던 언더그라운드 씬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펑크 요소가 가미되었다. 이어서 레드, 화이트, 블루 컬러의 꼬인 듯한 드레이프 가운을 입은 세 명의 여성이 삼색기를 들고 등장하여, 공동체의 권리가 위협받을 때 종종 최전선에 서는 어머니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두 번째 챕터를 장식했다.
마지막 챕터인 ‘신(GODS)’에서는 섬세한 장인 정신과 역사적인 형태를 결합한 꾸뛰르가 등장했다. 피날레에서는 모델들이 등에 실제 사람 크기의 억만장자 피규어를 업고 레퓌블리크 동상 주위를 돌며 브랜드의 FW26 컬렉션을 연상시키는 의도적으로 도발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SS27 컬렉션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프랑스에서 성소수자(LGBTQIA+) 난민들에게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인 라 메종 달라나(La Maison d’Allanah)에 기부될 예정이며, 이는 이토록 개인적인 의미를 담은 쇼에 적합한 행보이자 마지막 룩이 광장을 떠난 후에도 지속적인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곳으로 느껴진다.
SS27 시즌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밀라노 패션 위크 리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