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패션위크 SS27, 지금까지 가장 주목할 쇼
KEBURIA의 정치적 오프닝부터 eBay의 라이브 쇼핑 런웨이까지.
에너지와 혼돈이 가득했던 뉴욕 패션위크를 마친 패션계 인사들이 런던에 집결했다. 자유분방한 창의성과 뜻밖의 요소를 런웨이의 한 장면으로 바꾸는 저력으로 유명한 영국의 수도는 이번에도 신진 인재와 거장, 그리고 규칙을 따르는 데 별 관심이 없는 디자이너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치는 무대가 됐다.
이번 시즌 일정에는 눈에 띄는 복귀 소식이 여럿 포함됐다. McQueen은 Seán McGirr의 지휘 아래 런던으로 돌아왔고, Mulberry는 Christopher Kane을 수장으로 맞아 복귀했다. 지난 시즌 밀라노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냈던 KNWLS도 다시 런던을 찾았다. 한편 런던의 단골 브랜드들도 흥미로운 장면을 이어갔다. KEBURIA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쇼로 한 주의 막을 올렸고, H&M은 첫날부터 막강한 셀러브리티 라인업을 선보였다.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컬렉션부터 자세히 들여다볼 만한 디테일까지, 런던 패션위크 SS27을 정의하는 쇼와 순간을 엄선해 소개한다.
KEBURIA
SS27 시즌 KEBURIA는 처음으로 남성복에 규칙을 깨는 접근법을 적용했다. 오프닝 룩에서는 기타를 등에 멘 모델이 런웨이를 걸었고, 기타 뒷면에는 붉은 글씨로 “푸틴, 불타버리길 바란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늘 경계를 넓히는 데 관심을 보여온 브랜드다운 강렬한 시작이었다. 컬렉션 전반에서는 정교한 테일러링에 과장된 비율감을 더했다. 날카로운 숄더와 구조적인 칼라, 오버사이즈 포켓,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짧은 쇼츠가 대비를 이뤘다. 영국 전원 풍경과 승마복의 문법, 웨스턴 디테일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은 워싱 캔버스와 메탈릭 트위드에 맞춤 제작한 자카드와 풍성한 프린지를 섞었다. 프린지는 스커트부터 가방까지 폭넓게 활용됐다. 브랜드 특유의 해양 모티프에는 장식을 더해, 컬렉션에 시그니처인 연극적 분위기를 부여했다.
MITHRIDATE
eBay
홈쇼핑 채널의 시대로 돌아가 이를 패션위크의 무대로 옮긴 eBay는 행사가 시작된 지 단 하루 만에 이번 시즌 가장 인터랙티브한 쇼 중 하나를 선보였다. 올해 ‘Endless Runway’에는 Adwoa Aboah, Harry Lambert, Isabella Burley 등 런던에서 가장 쿨한 크리에이티브 인사들의 옷장이 등장했다. 모델들이 워킹하는 동안 게스트들은 이들의 프리러브드 룩을 즉시 구매할 수 있었다. 집에서 시청하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버튼 하나로 라이브스트림에 접속해 자신의 댓글을 쇼장의 대형 스크린에 띄우고, 같은 룩을 구매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