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바디 이슈: 클로이 로솔렉이 말하는 포용적 캐스팅의 미래
하입배이의 ‘더 바디 이슈’를 통해 런던 패션계에서 가장 포용적인 쇼들을 이끄는 캐스팅 디렉터를 만났다.
클로이 로솔렉은 CDR 캐스팅의 설립자로,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며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패션계에서 가장 포용적인 런웨이와 캠페인 다수를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더 바디 이슈를 위해 로솔렉은 하입배이에 자신이 일을 시작한 이래 캐스팅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GLP-1 계열 약물이 패션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카롤린 비토와 시네이드 오드와이어 같은 신진 디자이너들 덕분에 여전히 포용성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를 들려줬다.
전체 인터뷰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브랜드와 협업하고 브리프를 받는 과정에 관해 들려줄 수 있나요? 보통 어떻게 진행되나요?
브랜드마다 크게 다릅니다. 대체로 런웨이 쇼에서는 샘플 사이즈가 아닌 몸을 위한 룩을 아주 적게 배정합니다. 요즘은 아예 없거나, 있어도 그 수가 더 줄어든 경우가 많고요.
쇼를 준비할 때면 늘 커브 모델을 위한 룩이 있는지 묻고, 그 룩이 포함되도록 목소리를 냅니다. 런던에서는 샘플 사이즈가 아닌 몸에 진정성 있게 룩을 배정하는 여러 브랜드와 일해왔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브랜드가 이 점을 아주 잘 해내는 카롤린 비토입니다.
업계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브랜드들은 캐스팅과 관련해 어떤 조건을 요구했나요?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처음 어시스턴트로 일했을 때 주류는 어리고 마른 모델을 캐스팅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체형이 등장하는 일은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원래 다 그런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죠.
그러다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듯했습니다. 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공간에서 커브 모델들이 보이기 시작했죠. 커브 모델 몰리 콘스터블이 등장한 팀 워커의 에디토리얼을 보고 완전히 압도됐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딜라라 핀디코글루의 첫 런웨이 쇼에 그를 캐스팅했어요.
커브 모델의 캐스팅이 늘어나거나 브랜드의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느낀 시점이 있었나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한동안은 런웨이 쇼와 캠페인, 에디토리얼 전반에서 다양한 체형의 가시성이 분명히 높아지는 듯했습니다.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이었고, 2020년에 정점을 찍었죠. 그 시기 제 몸과 더 닮은 몸을 지닌 여성들을 보면서 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처음으로 내가 재현되고 있다고 느꼈어요.
최근 몇 년 사이 그 수는 늘었나요, 줄었나요?
분명 줄었습니다. GLP-1 계열 약물의 부상은 그 진전이 얼마나 보여주기식이었는지를 드러냈다고 생각해요. 패션계는 제가 자랄 때 업계를 지배했던 극도로 마른 이상으로 다시 돌아갔고, 그런 미학이 다시 선망의 대상이 되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포용성과 신체 다양성이 진정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느낀 때가 있었나요?
모든 사이즈의 여성들이 함께 런웨이를 걸었던 새비지 X 펜티의 시대에는 정말 흥미롭고 힘이 나며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변화처럼 느껴졌습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포용성은 트렌드로 취급되지 않았어요. 동경할 만한 가치로 여겨졌죠.
현재 패션계에서 자신이 재현되고 있다고 느끼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진심으로 힘쓰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통해서는 그렇습니다. 카롤린 비토, 엘리 미즈너, 시네이드 오드와이어 같은 브랜드는 진정한 포용성이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 꾸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패션 하우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커브 룩은 거의 사라졌고, 있더라도 대개 한 룩뿐입니다. 그 한 룩이 아름답게 완성됐다고 해도 하나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슬픈 일입니다.
가장 시급하게 바뀌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요?
무엇보다 다양한 체형이 더 많이 보여야 합니다. 패션이 예술적 표현의 한 형태라면, 캔버스인 몸이 하이패션으로 인정받기 위해 여전히 이토록 협소한 기준 안에 있어야 한다는 건 매우 제한적인 일입니다.
모델 에이전시는 분명한 건강 기준선을 세우고, 브랜드의 불합리한 요구를 거절하며, 더 나은 정신건강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모델들을 건강하지 못한 체중 감량 압박으로부터 더욱 보호할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투자자들에게 책임을 진다는 점, 그리고 그 투자자들이 사이즈 범위 확대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함께 더 강하게 변화를 요구한다면, 그 논의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을 만큼 충분한 압력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구조적으로도 업계에는 분리된 ‘플러스 사이즈’ 컬렉션과 숨겨진 ‘사이즈 세금’을 없앨 통일된 사이즈 체계가 필요합니다. 확장 사이즈는 메인 컬렉션의 일부로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면 변화를 원하지만 예산 제약 때문에 실행하지 못하는 브랜드에도 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스타일리스트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더 많은 스타일리스트가 작업에서 다양한 체형을 입혀보며 자신의 역량을 넓혀야 합니다.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없다면 그 한계를 받아들이기보다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해요. 에디토리얼에 커브 모델을 캐스팅하려 할 때마다, 그들에게 맞는 룩이 충분하지 않아 진행할 수 없다는 말을 너무 자주 듣습니다.



















